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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work) 관점 서평 : 필요한 사람인가 - 발타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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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 / 10

 

한줄평

사회의 폭풍 속에서 고요함을 유지하는 비결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오랫동안 처세술의 달인으로 많이 언급되는 인물들이 있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

라 로슈푸코

 

미리 구글 드라이브에 적어둔 이들의 이름을, 도서관에서 검색하여 망설임 없이 빌려 본다.

 

 

 

책 소개

원저자 1 발타자르 그라시안 baltasar gracian

 

1601년 스페인 아라곤 지방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18세에 예수회에 입회해 신부가 되었고, 예수회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며 글을 썼지만 현실 비판적인 내용 때문에 수차례에 걸쳐 예수회로부터 제명당할 위기에 처했다.

 

그의 저작은 전쟁과 정치 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17세기 스페인이라는 암울한 시대의 산물이기도 했다.

 

저서 ‘오라클-신중함의 기예에 대한 핸드북’은 ‘인생론의 마키아벨리즘’으로 불리며 서구의 근대 철학에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원저자 2 프랑수아 드 라 로슈푸코 francois de la rochefoucalud

 

1613년 프랑스 대귀족 가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정치적인 책략에 휘말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루이 13세 시절, 왕비의 편을 들어 권력자 리슐리외 재상을 타도하려는 음모에 가담했다 투옥되는가 하면, 루이 14세 때에는 실세 마자랭에 맞서 반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염세주의자의 세계관이 짙게 드리워진 ‘잠언집’을 발간해 진보적인 지식인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았으며, 이 책은 훗날 키에르케고르와 니체, 스탕달, 앙드레 지드, 비트겐슈타인 같은 거장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다.





원저자 3 장 드 라 브뤼예르 jean de la bruyere

 

1645년 파리에서 태어나 변호사와 세무관 등으로 일했다.

 

마흔이 다 된 나이에 당시 최고 권력자였던 콩데 가에 들어가 16세였던 부르봉 공작의 가정교사로 일했다.


권력자의 집안에서 일어나는 탐욕과 책략, 배신 등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귀족사회와 인간에 대한 통찰과 비판을 담은 ‘성격론’을 출판해 반향을 일으켰다.

 

 

 

 

일의 관점에서 임팩트 1 (일화, 경험)

 

어느 누구에게도 쓸모가 없는 사람으로 간주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하지만 모든 이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 되려는 것은 더욱 불행한 일이다.

 

모든 이에게 쓸모가 있는 사람은 아무에게도 쓸모없는 존재나 마찬가지이며 분란에 휘말려 들기 쉽다.

  • 그라시안




홍트리버 생각



적절한 분별은 일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직장에서 프로젝트는 크기에 상관없이 준비되고 진행되고 마무리되기까지 다양한 부서와 사람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때 적절히 선을 긋는, 업무 분장에 실패하게 되면 업무의 부하가 한쪽으로 몰리게 된다.




우리 주변엔 항상 여러 가지 합리화 과정을 거쳐 일을 다 떠맡게 되는 사람이 있다.(... 안타깝지만 나도 그런 쪽에 속하는 편인 듯하다.)

 

다른 사람이 해야 마땅하고, 그럴 수도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산더미 같은 자신의 일이 넘치는 상황에서마저 착한 아이 콤플렉스나 거절의 두려움 같은 것을 이유로 일을 맡는다.

 

 

 

이런 경우 대개 결과물이 좋지 않다.

 

또 일을 떠맡은 사람 또한 자신의 희생정신을 자주 언급하며 분위기를 다운시킨다.




과거 2년 넘게 계속된 업무부하로 한번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나는 하나의 원칙 세웠다.



다른 사람의 일이라도 도와준다. 단, 내가 무너지지 않을 선까지만.



업무의 복합성, 타고난 성향이나 가치관 등 다양한 이유 때문에 업무를 칼같이 나누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는 이 원칙을 지킴으로 인해 상대도 나도 원하지 않은 ‘폭탄’ 같은 상황을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당신이 미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상황을 보고 적당히 밀어야 한다. 당신도 상대가 갑자기 폭발하면 당신도 크게 피해를 볼 것이다. 물론 당신은 그걸 알면서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돌리는 것이겠지만...

 

당신이 밀리는 사람이라면, 최소한의 마지노선을 긋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 항상 선의를 유지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당신이 남과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로 남으려면 우선 당신이 무너지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알아라.

 

 

오래 좋으려면 균형감각을 키우고 이를 유지하는 방법이 유일하다.




일의 관점에서 임팩트 2 (일화, 경험)

 

당신은 착한 사람이다.

 

당신은 왕의 총애를 받는 사람들의 마음에 들려고 애를 쓰지 않고, 그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려고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스스로의 일에만 집착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곧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

  • 라 브뤼예르



홍트리버 생각



내 경험에 따르면 인간에 대한 실망은 철이 드는 과정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사람이 이성적이지도 합리적이지도 않고 불안정하며 변덕이 심하고 의지가 약하고 배신과 거짓말을 수시로 한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철이 드는 시점이다.

 

인간에 대한 회의가 심해지면 냉소주의가 되며, 모든 일에서 안 되는 이유를 찾고 부정적이게 변할 수 있다.




이 또한 성장 과정이다.

 

회의감을 경험하고 난 뒤 사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

 

어찌 세상에 어두운 부분만 있겠는가?

어두운 부분이 있다면, 밝은 부분도 반드시 있다.

 

희망을 놓지 않는다면, 인간에게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이 오게 된다.

 

 



특히,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 양면적인 인간임을 자각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행동양식을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정하는 순간이 어른이 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사람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이성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 합리적인 면과 비합리적인 면을 두루 파악하게 되면 직장생활도 수월해진다.

 

자신도 타인도 불완전한 인간이며,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고, 도덕적으로 살고 싶어 하지만 불가피하게 이기적 결정을 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나도 상대도 가능한 기분좋게 도덕적이고 유익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관건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도덕적이고 유익한 결정은 양립한다.




 

어떤 직장인도 사람이며, 자신을 옹호해주고 지지해주고 도와주는 사람을 좋아하기 마련이다.



그것은 우리가 항상 자기 자신에게 보다 높은 잣대를 들이미는 상사나 관리자 경영자도 예외가 없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사람은 자신에게 아부하는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아부에 대한 반감이 있다면, 2019/04/27 - [1. 일] - 책 : 아부의 기술 - 리처드 스탠걸을 읽기를 강추한다. 세계관이 바뀔 것이다. )



대다수의 직장에서는 일을 정말 열심히 힘들게 할 때보다, 적당히 열심히 하며 칭찬(포장된 아부)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평가와 대우를 받는다.

 

업무 평가의 기준이 명확하게 합의되어 있고, 그 기준에 따라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며, 상사의 적절한 균형감각이 있더라도, 아부는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물론, 이렇게 평가가 명확한 곳에서는 실력도 필수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한 합의를 거쳐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하여 주기적으로 향상하는 것이지만, 안타깝게도 이것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신뢰, 보상 분배에 대한 믿음이 있는 조직에서만 가능하다.

 

 

자신의 단점을 지적해달라고 해서 지적해주면 화를 내는 사람이 많은 이상, 단점을 지적하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이다.



 

아무리 업무적으로 잘한다고 하더라도 적절한 칭찬과 아부, 침묵을 통해 관계를 좋게 하지 않는다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한다’ 라거나 ‘분위기를 망친다’라는 등의 이유로 직장에서 내몰리게 된다.



인간의 속성을 들여다보면, 이는 자명한 일이다.



이것을 아는 사람은 덜 위험하게 삶을 살아갈 것이다.

 

 

 

아쉬운 점

1) 워낙 거인들을 인용한 나머지, 엮은이 개인의 특별한 점은 크지 않다

2) 인용한 저서가 언급되어 있지 않아, 원저자들의 어떤 책이 읽을만한지 참고할 수 없다.

3) 원작을 조금 인용하여 원어의 뉘앙스를 언급해주는 시도가 없어서 아쉽다.

 

 

마무리

 

엮은 이는 혼란한 세상 속에서도 자신만의 원칙을 세워 충분한 성과를 이루고 존경도 받는 사람들의 말을 인용하며 해석한다.

 

자신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통해 이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려 노력하였다.

 

풀어내는 과정이 원전에 비해서는 매우 재치 있거나 놀랄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각 파트별 분량이 적기 때문에 짬짬이 읽으며 스스로 생각하기에 좋아 읽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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