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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0 / 10
한줄평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한계의 법칙과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대한 질문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신뢰 검증 과정 중 쉬어가는 책이다.
복잡계 복잡계 하지만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과 거의 없지만 그래도 복잡계를 잘 설명한 유일한 책이라는 말. 그리고 10점 만점에 11점이라는 고영성 작가, 신영준 박사의 추천에 사둔 책이다.
미리 사두기 전략을 통해 가끔 표지만 보다가 마음이 동해 집어 들었다.
책 소개
저자 : 제프리 웨스트 GEOFFEREY WEST
미국에서 활동 중인 이론물리학자.
복잡계 과학의 대부.
1940년 영국에서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코넬대학, MIT, 하버드 대학을 거쳐 1970년 스탠퍼드 대학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
1975년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에서 기본입자물리와 장이론 연구 그룹을 만들어 책임자로 일했고, 1995년부터 고에너지 물리학 프로그램 매니저를 맡았으며 1997년부터 지금까지 선임연구원을 맡고 있다.
현재 샌타페이연구소의 특훈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소장을 맡았다. 옥스퍼드 대학, 런던 임피리얼 칼리지, 싱가포르 난양공대 방문교수이기도 하다.
제프리 웨스트는 복잡성 과확, 즉 창발적 시스템과 네트워크의 과학을 개척한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인 듯하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훨씬 거대하다.
쿼크와 힉스 입자, 끈을 넘어 세균에서 인간 대왕고래를 넘어서 도시와 우주까지 이어주는 단 하나의 법칙은 과연 무엇일까?
일의 관점에서 임팩트 1(일화, 경험)
방금 우리는 생쥐보다 100배 무거운 고양이가 설령 약 100배 더 많은 세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할지라도 겨우 32배 더 많은 에너지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중략)
마찬가지로 어떤 동물의 몸집이 2배라고 할 때,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가 100퍼센트 더 늘어나야 할 필요는 없다. 겨우 75퍼센트 정도만 더 늘어나면 된다. 그럼으로써 2배 늘 때마다 약 25퍼센트씩 절약되는 셈이다.
홍트리버 생각
책의 수준이 너무 높기에 어느 부분을 중요한 부분으로 집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 많다.
그중에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가장 쉬운 부분인 듯하다.
위 내용은 동물의 크기와 수명, 심장박동수, 에너지 효율, 대사율 등을 관련지어 왜 큰 동물이 장수하는지, 왜 동물이 클수록 심장박동이 느린지 등에 대해 검증하는 과정이다.
동물의 심박수는 크기에 종에 상관없이 약 15억 번으로 동일한 수준이다.
작은 동물과 대형동물은 말단 수준에서 모세혈관에서 에너지를 교환하는 동일한 망구조를 보유하고 있다.
이 망구조는 규모가 작을수록 비효율적이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규모가 2배 커질 때마다 25퍼센트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때문에 동물의 몸집이 커질수록 이것이 스케일적으로 증가하게 되고 이와 같이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장은 늦게 뛰고 이로써 전체 세포 마모가 늦어지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의 결과로 몸집이 커질수록 심장은 느리게 뛰며, 에너지 효율이 증가하고, 더 오래 산다.
일의 관점에서 보면
같은 구조상에서 규모의 증가는 확실히 효율성을 가져온다. 하지만 그것은 그 구조나 구성요소의 특성에 제약을 받는다.
1명의 영업사원을 두는 것보다 3명의 영업사원을 두는 것은 3배 이상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다만 관리하기 어려운 정도의 예를 들면 20명의 영업사원을 두는 것은 그에 수반하는 관리 복잡성을 필연적으로 유발한다.
때문에 소수의 팀장만 관리하고 팀장이 팀원 4~5명을 관리하는 구조를 바꾼다던가, 기술적으로 모바일/웹 등을 활용하는 등 여러 조치가 선행되어야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규모의 증가는 지속적으로 짧아지는 혁신이 지속되느냐 또는 그렇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된다.
표현은 다르지만, <학습하는 조직>의 시스템적 사고와 일맥상통한다.
일의 관점에서 임팩트 2 (일화, 경험)
이 자료들은 질량에 따른 수명이 약 4분의 1 제곱 스케일링을 따른다는 것도 확인해준다.
(중략)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생산과정인) ATP를 생산하는 반응의 총횟수가 모든 포유동물에게서 동일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요약) 도시에서는 소도시보다 모든 것이 15% 빠르다. 심지어 걸음의 속도마저도 이 법칙에 따른다.
(중략) 그러다가 사회 집단과 도시화가 등장하면서, 우리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제약조건들로부터 실질적으로 벗어나 다른 존재로 진화했다. 우리의 유효 대사율은 100배 증가했다. 수명은 2배로 늘고 출산율은 낮아졌다.
(요약) 우리는 종종 혁신이 무료라고 생각한다. 즉 혁신을 일으키는 물리적 요소인 카페, 연구기관, 대학, 광장, 문화 예술 활동 등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무시하곤 한다.
(중략) 지속적인 성장이 유지되려면 이어지는 혁신들 사이의 시간 간격이 점점 더 짧아져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발견, 적응, 혁신이 일어나는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야 한다.
(요약)
세포의 생성과 유지관리에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성장 = 세포의 생성에는 유지관리를 하고 남은 부분만 사용될 수 있다. 때문에 에너지의 유입과 소통이 세포 유지관리와 평형을 이르는 지점에서 성장은 멈추게 된다.
홍트리버 생각
서울에 가면 항상 느끼는, 걸음걸이가 빠르다는 것은 진짜였다.
그것뿐만 아니라 도시는 모든 활동이 빨라지는 즉 시간이 가속화된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모두 많아진다.
동시에 도시의 집중도가 커질수록 포유동물의 경우처럼 더 효율적으로 변한다. 도로망, 수도, 통신 등 더 규모가 커질수록 더 적은 비용의 증가만으로도 유지 가능하다.
도시와 혁신의 연속이 정말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다.
일의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나는 현재 성장하고 있다.
일을 처리하는데 필요한 지식 외에 따로 습득하는 지식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내가 해야 하는 일들이 불어나거나 다른 이유로 새로운 지식의 습득을 하지 못하게 되면 나는 성장할 수가 없다.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바꾸는 즉 업무 패러다임을 혁신해야 하는 주기가 갈수록 더 짧아져야만 현재의 성장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지식의 습득을 유지하더라도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게 되면 즉 성숙기에 이르게 되면 성숙기의 다른 국가처럼 성장률이 둔화되긴 하겠지만 계속 성장할 수는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
-
없다.
-
원대한 질문은 방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이처럼 간명하게 쓰기란 극도로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책 전반에서 보면 그는 모든 것을 통일할 어떤 하나의 보편적 규칙을 찾는데 그의 명철한 두뇌와 넓은 네트워크를 집중하고 있다.
누구나 꿈꾸는 하나의 방정식으로 세상을 표현하고자 하는 원대한 야심이라고나 할까.
그는 쿼크에서 시작해 세균, 대왕고래에 이르는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과 각종 생물들, 도시, 인간, 우주에 이르는 경향성을 포착하고 그것을 신뢰할만한 정략적 데이터로 검증했다.
책을 읽다 보면 현명하게 써 내려간 한 문장 한 문장에는 각각 몇 년의 연구가 함축되어 있다.
매우 다양한 분야의 심도 깊은 이야기들이 함축적으로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머리 꽤나 아플 것이라 생각한다.
정말 명저 중의 명저다.
저자의 문제를 대하는 태도에서 엄청나게 배울 것이 많고, 자료 자체만 하더라도 인생관을 다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책 말미에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위대한 질문을 던진다.
단지 혁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리라는 이상주의자적 시각도 아니고, 반드시 망할 것이라는 회의주의자의 시각도 아니다.
저자가 정량적 데이터로 판단한 결과,
인간은 갈수록 어려운 과제로 멸망할지도 모른다.
과연 인류가 지속 가능할까?
그에 대한 해답으로 현재까지는 거의 불멸로 보이는 도시의 지속가능성이 인류의 지속 가능성이라고 판단하고 도시의 생물적 / 초월적 특성을 어떻게 지속시킬지 인류가 협력하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반인이 보기엔 거대한 이야기지만, 정말 목숨을 걸 가치가 있는 일 일거다.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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