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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5 / 10
한줄평
나름의 체계를 구축한 한국의 리더십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나는 책을 구입할 때 약간의 습관이 있다.
내가 구매하고 싶은 책 리스트를 때때로 적어두고, 그 리스트에서 가장 보고 싶은 책을 판매하는 중고 서점을 찾고, 그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하는 책들 중 저렴하면서 제목이 끌리는… 한마디로 제목만 보고 충동구매하는 습관이 있다.
나는 단순함 안에 깊은 것이 있는게 좋고, 따라서 뭔가를 버리는 것이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안다.
무엇을 버릴 것인가? 지나치기 어려운 제목이라 구매했고, 책들을 쭉 둘러보다 집어 읽게 되었다.
책 소개
저자 : 유필화
성균관 대학교 SSK GSB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공부한 후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MBA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빌레펠트 대학교의 초빙교수로 재직한 후 독일 경영연구원(USW)에서 활동했다.
1987년부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비즈니스 스쿨과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했고 한국 경영학회의 편집위원장, 한국 마케팅학회 회장, 제일기획과 KT의 사외이사, 성균관대학교가 삼성그룹과 매사추세츠 공과대학의 지원으로 설립한 SKK GSB의 학장을 역임한 바 있다.
매우 화려한 커리어다.
사실 나는 책을 고를 때 처음의 작가 소개를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읽는 편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후광효과로부터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그저 책의 내용과 논리만을 가지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람, 혁신, 이익 3가지를 강조했는데 특별했던 점은 이익에 대한 부분이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은 시장을 독점하고 싶어 한다. 그 근본적 이유는 안정적으로 최대의 이득을 얻고 싶어서이다.
하지만 주객이 전도되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막대한 광고비용과 할인을 한다면, 오히려 최대 이득이 아니게 될 확률이 높다.
때문에 저자는 내실 있는 진짜 이득을 강조한다. 점유율 70%로 100원의 이득을 보는 것보다 점유율 30%로 150원의 이득을 보라는 조언이다.
이는 누구나 알지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을 강조하는 독특한 시각이라 판단되며, 여타 경영서적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겠다.
일의 관점에서 임팩트 1(일화, 경험)
책의 내용
한 바지는 뛰어난 지도자의 조건으로 두 가지를 들고 있다.
하나는 부하들의 의견을 널리 구하고 그것을 정책에 반영하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실행할 것인가 말 것인가의 결단을 남에게 맡기지 않고 스스로 내리는 것이다. 유방은 한비자가 말하는 뛰어난 지도자의 두 가지 요건을 모두 갖추었다.
홍트리버 생각
옳은 말이다.
회사가 일관된 방향으로 가려면 합의되고 동의된 기준이 있어야 한다.
이 기준에 의하여 결정을 내리고, 잘되든 안되든 더 개선하려고 하는 것이 관건이다.
하지만 이것이 되지 않아 그저 그런 수준에 머물거나 망하는 기업 또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새겨야 할 부분은 의견은 널리 구하되 결정은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널리 의견을 구한다는 것 자체가 본질적으로 경청 능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어떤 사람의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의견을 이야기하면 듣는 척도 안 하고, 화를 내고, 불이익을 받도록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자!”라고 하는 겉과 속이 다른 가짜는 통하지 않는다.
또한 중요한 것은 스스로 결정을 내린다는 부분인데, 이는 얼핏 생각하기로 민주주의와 반대된다.
아직까지도 결론이 나지 않았지만, 왕권 정치, 귀족정치, 민주주의 정치에 대한 갑론을박이 생각난다.
결과적으로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는 방법일 뿐이다. 가능하다면 능력과 품성이 되는 소수의 인원의 결정이 훨씬 좋을 때가 많다. 대다수의 사람은 즉각적인 이득을 원하지 지속가능성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확실한 가이드라인 없는 민주주의는 방임과 다름없다.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치겠지만, 결과적으로 리더는 다양한 정보를 가능한 한 빨리 접하여, 중장기적 win-win 관점으로 선택을 내려야 하며, 때에 따라 일부 사람들의 의견에 반하는 결정도 밀고 나가야 한다.
다만 평소에 쌓은 신뢰가 결정에 대한 저항의 수준과 지속 기간을 결정할 것이다.
일의 관점
회의 때 “자유롭게 시키지. 난 짜장”하는 리더가 되지 말자. 다 알면서 왜 그러는가?
제한된 예산과 마감기간 때문에 불충분한 정보로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가 많다.
리더는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지만, 위험을 제로로 만들기 위해 더 큰 위험과 비용을 초래해서는 안된다. 위험의 균형을 잘 맞추는 일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특히 결정을 내리고 나서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회피한다고? 당신은 앞에서는 리더이지만 뒤에서는 유치원생이 될 것이다.
일의 관점에서 임팩트 2 (일화, 경험)
책의 내용
다행히 최근에는 많은 경영자가 이익 증대와 매출 증대 모두를 고려할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이익을 내는 성장(profitable grow)이라는 말이 자주 들려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홍트리버 생각
숲과 나무 모두를 보아야 한다.
저자는 시장점유율에 목을 매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즉 시장 점유율은 안정적으로 높은 이득을 내기 위해서인데, 만약 시장점유율이 올라가도 높은 이득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또는 시장 점유율을 올리는 과정에 위험부담과 비용이 너무 크다면 그것을 재고해보라는 것이다.
높은 시장점유율에 높은 마케팅 비용으로 낮은 이익을 보느니 적당한 시장 점유율에 적당한 마케팅 비용, 높은 이득을 선택하자.
일의 관점
간혹 반복되는 업무를 하다 보면 진짜 목적을 잊고 할 때가 있다.
때문에 주기적으로 진짜 목적을 다시 물어야 한다.
업무환경이 바뀌게 되면 한글 3페이지짜리 문서를 더 빨리 작성하는 게 일을 잘 하는 것이 아니게 될 수 있다.
그 일의 목적을 원천적으로 해결하거나 최대한 줄여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업이라면, 일을 많이 열심히 하는게 아니라 서비스를 잘 판매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삶의 적용점
무엇인가를 왜 열심히 하는가?
책을 읽거나, 투잡으로 열심히 일하거나, 스포츠를 즐기거나…
거의 모든 사람의 목적은 행복이며, 행복하기 위해 이를 달성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것들에 몰두한다.
하지만 몰두하는 어떤 것이 항상 행복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과하면 행복을 빼앗아 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돈이 많다고 한들 가족관계가 망가져 버리면 행복할 수 있겠는가?
가족들도 최소한 공유하는 시간과 활동들이 있어야 원활한데, 과연 얼마나 이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적극 실천하는가?
최근 고위 공무원으로 은퇴하여 은둔형 외톨이 아들을 살해한 일본 사람의 뉴스가 떠오른다.
그가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나, 결코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멈춰서 왜? 어떻게?라는 질문을 해야 한다.
내가 진짜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지 계속해서 수정해 나가는 과정이 바른 태도 아닌가 한다.
아쉬운 점
-
다양한 사례와 나름의 체계성을 갖추었으나, 시각화 내용이 부족하고 독자가 이를 삶에 적용하기 쉽게 가이드해주지 않은 부분이 아쉽다.
마무리
눈에 띄는 제목과 더불어 꽤 내실 있는 내용들이다.
나름의 체계를 갖추었고 일부에서는 독특한 시각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였다.
자신의 커리어에 손색이 없는 내용으로 판단되며 특히 여러 가지 다른 고전을 매도 많이 또 적절히 인용하는 것은 서양 경영 서적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다.
상당히 괜찮은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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