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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026 군주론 - 마키아벨리 2/2 (신동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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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 군주론
국내도서
저자 :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o Machiavelli) / 신동준 역
출판 : 인간사랑 2014.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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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9.6




1/2에 이어서 쓴다.




p185    무릇 군주는 백성의 결속과 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가혹하다는 악평에 초연할 필요가 있다. 지나치게 인자한 나머지 많은 사람이 죽거나 약탈당하게 만드는 군주보다 일벌백계로 기강을 바로잡는 군주가 훨씬 인자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공동체 전체가 화를 입지만, 후자는 일벌백계로 특정한 개인만 화를 입는다. 군주 가운데 특히 신생 군주국 군주는 가혹하다는 악평을 피해서는 안 된다. 신생 군주국은 늘 위험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일찍이 베르길리우스는 디도의 입을 빌려 이같이 말한 바 있다.


역시 현실적이다. 관대해야하고 선해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백성과 부하에게 관대해야하고 자식에게도 관대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관대하기만 해서는 제대로된 성장을 하지 못한다. 차라리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아무런 방해도 하지 않는 편이 나을지도 모른다. 왜냐?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하고 넘어지고 일어나면서 죽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경험을 얻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무조건 받아주기만 한다면 오히려 그를 망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아이러니다.


마키아벨리는 가혹한 처사일지 몰라도 일벌백계를 정확하고 빠르게 하여, 더 큰 피해를 막는것이 훨씬 낫다고 본다. 사람이 그래서는 안되는거 아니냐는 이상적인 발언이 아니라면, 반박하기가 힘들다.






p186    여기서 이런 논란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군주가 백성들로부터 사랑받는 대상이 되는 길과 두려운 대상이 되는 길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는 게 더 나은가 하는 논란이 그것이다. 내가 볼 때 백성들로부터 사랑받고 두려운 대상이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러나 이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다. 부득불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면 사랑받는 대상보다 두려운 대상이 되는 게 훨씬 낫다. 은혜를 모르고, 변덕스럽고, 위선적이고, 위해를 멀리하며 이욕을 향해 줄달음치는 사람의 품성 때문에 그렇다.


역시 반박할 수 없다.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두려운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희생하길 선택하는 사람의 천박함 때문이다. 두려운 사람은 자신에게 큰 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생명을 최고로 치는 이상, 사랑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남으로 보고 희생시킨다. 슬프지만, 사랑보다 공포가 더 오래 간다... 현실이다.


마키아벨리는 그런 경험과 역사를 수도없이 봤을 것이다. 그저 믿기만 하고 사랑만 하다가 수없이 사라져간 위인들을...





p187    사람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자보다 사랑을 베푸는 자를 해칠때 덜 주저하게 마련이다. 본래 사랑은 서로를 신뢰하는 호의관계에서 비롯된다. 사람은 사악한 까닭에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기회를 만나면 가차 없이 이를 파기한다. 이에 반해 두려움은 늘 처벌에 대한 공포로 유지된다. 신민이 절박한 위험이 닥쳐도 군주를 감히 배반할 수 없는 이유다.


위와 같은 맥락이다. 절박한 순간엔 사람의 천박한 품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나는 그런 상황에 빠지지 않기를 기도하고, 그런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품위를 지킬 수 있길 기원한다.





p187    군주는 자신을 두려움의 대상으로 만들되 사랑은 받지 못할지언정 증오를 사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 능히 두려움의 대상이 되면서 증오를 사지 않는 존재로 군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군주가 백성과 그들의 재산 및 부녀자에 손을 대지만 않으면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부득불 누군가를 처형할 경우는 반드시 그럴듯한 명분과 이유를 내세워야만 한다.


마키아벨리가 보기엔 현실적으로 관대함과 선의 길은 너무 위태롭고, 두려움의 길은 단단하며 단지 증오만 사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군주 자신의 의지와 선택에 따라서 두려움을 무기로 사용하라는 말이다. 필요하다면 자신은 뒤로 빠지고 증오의 대상을 자신의 부하로 돌리기도 서슴치 말라는 조언이다. 더러운 일은 부하를 시키고 자르라니, 참 현실적이다.





p191    무릇 백성이 군주를 사랑하는 것은 자신의 선택에 따르게 마련이나,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군주의 의 선택에 따르게 마련이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군주의 선택 여하에 달려 있다. 현명한 군주라면 백성의 선택이 아닌 자신의 선택을 기반으로 권력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다. 다만 한가지 유의할 점은 앞서 말한 것 처럼 두려운 존재로 군림하되 증오를 사는 일만큼은 피해야 한다는 점이다.


평판때문에 남의 선택에 좌지우지 될 상황을 만들지 말고, 스스로가 칼자루를 쥐라는 조언.





p193    싸움에는 2가지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법으로 하는 것이고, 둘째는 힘으로 하는 것이다. 전자는 사람에게 합당하고, 후자는 짐승에게 부합한다. 전자만으로는 많은 경우에 불충분한 까닭에 후자를 끌어들여야 한다. 군주는 모름지기 상황에 따라 양자를 혼용할 줄 알아야 한다.


정정당당한 싸움만을 해서 이길 수 있다면 좋지만, 지거나 위태로워 질 바에는 야만적 힘으로 찍어누르는 싸움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마키아벨리는 반인반수인 점을 강조했다.





p194    군주는 이처럼 짐승의 방법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여우와 사자를 모방해야 한다. 사자는 함정에 빠지기 쉽고, 여우는 늑대를 물리칠 수 없다.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물리치려면 사자가 돼야 한다. 사자처럼 행동하는 것만으로도 능히 보위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것이다. 현명한 군주는 신의를 지키는 게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약속한 이유가 소멸됐을 때 약속을 지킬 수도 없거니와 지켜서도 안 된다.


여기에 마키아벨리의 세계에선 아름다운 동화가 낄 틈이 없다. 신의와 정의, 사랑, 선, 믿음, 신뢰, 우정 같은 것들은 그야말로 허상일 뿐이다. 마키아벨리는 상황에 따라 약속을 안 지켜도 된다는게 아니라 아예 지켜서도 안된다고 못을 박는다.




p195    주의할 것은 이런 간계를 잘 윤색해 감춰야 하고, 능숙한 기만자이자 위선자가 돼야 한다는 점이다.


ㅋㅋ 웃음이 나온다. 이러니까 까이지. 솔직히 반박할 수 없지만,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이다. 어찌보면 군주론의 핵심 중 하나이다.





p195    필요에 따른 악행.

군주는 앞서 언급한 선함 품성을 구비하지 못할지라도 마치 이를 구비한 것처럼 가장할 필요가 있다. 장담컨데 실제로 그런 뛰어난 품성을 구비해 행동으로 옮기면 늘 군주에게 해롭지만, 구비한 것처럼 가장하면 오히려 이롭다. 자비롭고, 신의 있고, 정직하고, 인정 많고, 신앙심이 깊은 것처럼 보일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러하는 게 좋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달리 행동할 자세를 갖춰야 하고, 나아가 그리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군주는 특히 신생군주는 사람이 선하다고 평하는 덕목을 모두 따를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국가를 보전하기 위해서는 종종 자비와 신의, 정직, 신앙심과 반대되는 행동을 취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군주는 운명의 풍향과 세상사의 격벽이 명하는 바에 따라 모든 상황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지녀야만 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군주는 가급적 선행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나, 필요에 따라서는 능히 악행도 저지를 수 있어야 한다.


여전히 일관되다. 가능하면 선의 길에 있어야 하지만, 필요하면 언재든 악행도 서슴없이 해야한다는 말. 기독교적, 이상적 세계관에서 나온 말이라 정말 파장이 클 수 밖에 없는 말들이다. 더군다나 논리적이라 반박하기도 어려워서 금서가 된 듯 하다.





p196    사람은 통상 손으로 만져보고 판단하기보다는 눈으로 보고 판단하기 마련이다. 사람들 모두 군주를 볼 수는 있지만, 직접 접촉할 수 있는 자는 매우 드물기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들이 군주의 외양만 보고 판단하는 이유다. 경험을 통해 군주의 참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게다가 이들 극소수의 사람은 군주의 위엄을 지탱하는 대다수의 여론에 감히 반론을 제기할 수조차 없다. 불만을 받아주는 상급 심판자가 없는 일반 백성의 경우는 특히 군주의 행동에 대해 늘 결과만 갖고 판단하기 마련이다.


역시 현실적이고 논리적이다. 백성들의 입장에서 그 미세한 진실을 알 길은 없고, 그저 결과를 보고 한순간 욕하다가 한순간 영웅취급한다. 마키아벨리의 통찰이다.





p199    군주가 경멸 대상이 되는 이유는 변덕이 심해 경박하며, 유약하고 소심해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는데 있다. 군주는 항해자가 암초를 피하듯 이를 피해야만 한다. 나아가 자신의 행동에서 위엄과 용기 및 성실과 강인을 드러내야 하고, 주요 현안과 관련해 한번 내린 결정은 번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야 한다.


생각이 많아진다. 일비일희, 우유부단한 상사는 정말로 피곤하고, 존경을 받기 힘들다. 차라리 한번 내린 결정을 밀고 나가며, 실패했을 경우 결속을 다지는 편이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한다.






p204    군주는 증오를 촉발할 일은 남에게 맡기고, 칭송을 받을 일은 자신이 도맡아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p207    여기서 주목할 것은 악행은 물론 선행도 지지집단의 증오를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군주는 나라를 유지하기 위해 종종 선하지 않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백성이든 군인이든 귀족이든 군주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집단이 부패하면 군주는 이들의 비위를 적당히 맞추지 않을 수 없다. 바로 이런 경우에 선행을 해로운 게 된다.





p211    죽음을 주려워 하지 않는 자는 능히 군주를 암살할 수 있다. (중략) 자신을 섬기는 측근이나 궁정신하를 심하게 해치거나 모욕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차라리 죽일 지언정, 심하게 해치거나 모욕해서 암살의 싹을 남기지 말라는 조언이다.





p217    무장시킨 자들을 우대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확고히 잡아둘 수 있다. 무장한 자들은 차별적인 우대에 우쭐해하면서 더욱 충성할 것이고, 나머지 사람들도 커다란 위험과 엄격한 임무를 수행하는 자들을 우대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 이를 양해할 것이다.


참으로 웃긴 속성이기는 하다. 군주는 병사를 자신의 일회용 장기말로 쓰기 위해 칼을 쥐어주지만, 병사는 이를 명예롭게 생각하고, 다른 사람은 이를 부러워 한다. 금방 죽어 사라질 장기말을 부러워 하는 것이다.


현명한 사람이 되려면, 일회용 병사가 되는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지 말고, 다른 사람이 병사가 되는 것을 부러워 할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p219    분열책은 점령 도시 백성을 쉽게 통제할 수 있는 평시에만 유용할 뿐이다. 전쟁이 터지면 약점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만다.


결국 분열책은 임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그런의미에서 전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분열책, 이간책은 그저 백성의 힘을 분산시켜 통제하기 편하게 만들 뿐이고, 진짜 위기가 오면 오히려 더 악재가 되고 만다. 그런 의미에서 이간책을 펼치는 모든 작자들은 그야말로 매국노다. 뒷일은 생각 않고 자신의 이득만을 위해서 그같은 바보짓을 하는 것이므로.





p221    이전 국가에 만족했기에 신생 군주에게 적대적이었던 자들을 끌어들이는 게 이전 국가에 불만을 품고 신생 군주에게 호의를 보이며 협조한 자들보다 훨씬 쉽다.


즉. 혁명가들보다 관료성향 사람들을 끌어들이는게 훨씬 쉽다는 말이다. 신생 군주가 권력을 잡기 전까지는 혁명가들이 유용하지만, 일단 권력을 잡고 나면 혁명가들은 골치덩어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





p222    모든 요새 가운데 최고의 요새는 백성의 증오를 사지 않는데 있다. 군주가 아무리 많은 요새를 갖고 있어도 백성의 증오를 사면 그 어떤 요새도 군주를 구하지 못한다. 일단 백성이 반기를 들면 반드시 외세가 개입한다. 최근의 역사를 보면 요새는 그 어떤 군주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실로 놀라운 통찰이다. 역사를 꿰고 있는게 확실하다. 특히나 수많은 국가들이 서로 침략하고 침략하는 상황에서 백성들이 반기를 든다면, 그야말로 주변 국가들의 절호의 기회이고 절대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통찰.




p226    군주는 매사에 자신이 비범한 능력을 지닌 위대한 인물이라는 인상을 심는데 소흘해서는 안 된다.


진짜이건 가짜이건, 비범한 인물이라는 범접할 수 없다는 그런 위엄을 뿌리라는 의미다. 만일 백성과 신하가 군주도 별다를바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다면 언제고 위태로워 질 수 있는 것이다.





p227    군주는 전쟁 등이 빚어졌을 때 스스로 우적 여부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 한쪽을 지지하며 다른 한쪽을 반대하는 입장을 명확히 밝힐 때 커다란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중립을 취하는 것보다 늘 유리하다. 만일 인접한 두 강국이 충돌할 경우 최후의 승자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어차피 개입해야 할 전쟁이라면 군주는 어느 경우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참전하는 게 더 낫다.


옳다. 강국끼리의 전쟁이 끝나고 나면, 중립을 하고 있던 시누이가 제일 미운 법이다. 언재든 날 칠 수도 있으니 우방도 아니다. 따라서 가운데서 기회를 보다 증오를 사느니 차라리 확실한 우방 혹은 적으로써 위엄을 보여라. 그 편이 앞으로도 유리할 것이다.




p230    군주는 나라를 다스리면서 늘 안전한 노선을 따르는 게 가능하다고 믿어서는 안된다. 모든 선택은 위험부담이 따르게 마련이다. 하나의 위험을 피하고자 하면 으레 또 다른 위험을 마주해야 하는 게 세상사의 이치이다. 군주의 사리분별은 여러 위험의 본질을 파악해 가장 해가 적은 것을 선택하는 안목을 말한다.


제로 리스크만을 탐하는 자는 절대 군주가 될 수 없다. 아무리 안정적인 일이라도 위험부담이 없을 수 없다. 상황을 잘 파악해서, 가능하면 이득 또는 해가 적은 두 선택지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좋은 방법이다. 위험부담을 지지 않으려다 최악의 경우를 만나는 경우가 많으니 주의할 것.




p233    군주의 분별력을 알려면 측근을 보면 된다. 측근이 유능하고 충성스러우면 분별력이 있다고 평할 수 있다. 현명한 군주만이 측근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충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 반대로 측근이 무능하고 불충하면 분별력이 없다고 평할 수 있다. 군주가 인선에 실패하면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결국 군주는 사람을 경영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뛰어난 부하가 조언을 해도 군주가 받아주지 않으면 그 부하는 반드시 떠나고 말 것이고, 별다른 재주가 없는 부하라도 군주가 그 재능을 발견해 용도에 맞게 쓴다면 그는 뛰어난 부하 못지 않은 충성과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p238    요컨대 군주는 늘 주변의 간언을 들어야 하지만, 남이 원할 때가 아니라 자신이 원할 때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원치 않을 때 누군가 주제넘게 간하려 들면 이를 저지해야 한다. 그러나 군주는 늘 주변 사람의 간언을 구하고, 끝까지 경청할 줄 알아야 한다. 나아가 누군가 두려움 등으로 입을 다물 경우 진노하는 모습을 보여 속마음을 드러내도록 만들어야 한다.


군주는 늘 조언을 들어야 하지만, 자칫 조언자에게 놀림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조언에서도 주도권을 놓치지 말라는 의미. 


또한 이는 내가 넘겨짚은 것이지만, 쓸모없는 조언을 하는 것보다, 입을 다무는데 더 크게 화를 냄으로써 침묵하지 못하게 하고, 또 이로써 부하를 선별하여 해가 될 부하는 몰래 처형하도록 하는 방법을 쓸 수 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마키아벨리의 선택이라면 반드시 그러할 것이다.





p239    요컨대 현군의 명성은 결코 뛰어난 참모의 간언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오히려 뛰어난 간언은 누가 간하든 상관없이 전적으로 군주의 지혜에 달려 있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





p243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영구적인 방어책은 오직 군주 자신의 자질에 의존하는 것밖에 없다.


수많은 역사를 본 마키아벨리의 결론이다.


결국 모든 것은 자신의 능력을 기반으로 할때만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백성의 두려움이든 아니면 운으로 얻게 된 왕자든... 운명의 여신이 돌아서도 오직 자신을 의지할 수 있어야 버틸 수 있다.





p246    단언컨대 시변의 흐름을 좇아 웅변하면 성공하고, 그렇지 못하면 패망한다.


계속하여 마키아벨리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시대의 요구, 시의, 시변 등의 단어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춰서 행동하라는 점이다. 선과 악, 정의와 불의는 그 다음으로 미뤄라.







p249    생각건데 통상적인 경우 신중한 접근보다는 과감한 접근이 낫다. 운명의 여신은 여성이다. 그녀를 손에 넣고자 하면 때려서라도 거칠게 잡아 줄 필요가 있다.


생각을 많아지게 하는 구절이다. 사람에 따라 신중하며 우유부단하거나, 과감하며 경솔하다. 하지만 피해를 감수할 정도라면, 과감한 편이 훨씬 이롭다. 그것은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대개 무모할지라도 확신에 찬 사람에게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끝이다.




상당히 길다. 그중에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도 매우 많아서 읽는데 오래 걸린다.




루소의 사회계약론 이후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작품 같다.



그만큼 다시 읽어야 할 책이 되었다. 주기적으로 읽어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겠다.






마키아벨리는 어찌보면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는 아마도, 선과 정의, 신뢰 같은 가치들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가치는 그의 삶 전체를 삼키고 있는 전쟁과 죽음과 혼란 앞에서 무력했다.


그에 따라 그는 일정부분을 포기한채 이런 처절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내가 마키아벨리를 오독한 것일까?


나는 최소한 마키아벨리가 앞뒤없이 악행을 옹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이해하기에 마키아벨리는 적어도 선하고 관대할 수 있을때는 그렇게 하되, 그 가치에 매몰되어 죽음과 패망의 상황에서도 지조를 지키는 짓을 하지 말라는 것 같다. 죽고나면 지조고 뭐고 없다는 현실주의자이기 때문이다.



새겨들을 만한 조언이다.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사람



진정한 현실적인 정치와 통찰을 알고 싶은 사람



끝까지 읽을 수 있는 모든 사람

(참고 읽으면 일부의 일부라도 얻게 될 것)



정의와 선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커다란 도전이 될 것)



이상적인 모든 가치들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무의미 하지는 않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항상 지킬 수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





이 책의 묵직한 한방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는 시의에 따라

때로는 악하게 굴거나 악행을 저지르거나 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관련 서평



2018/03/03 - [3. 책&동영상] - 026 군주론 - 마키아벨리 1/2 (신동준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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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지만 다른 홉스.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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