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는 혁신하지 못하면 반드시 망한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다.
책을 읽고 정보를 접할수록
세계는 AI와 완전자동화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파괴적 혁신의 일상화.
하지만 여전히 내가 다니는 회사는 10년전에 머물러 있다.
빅데이터 빅데이터 하면서
정작 기본적으로 나오는 데이터들조차 관리되지 않고
그것으로 어떤 통찰을 뽑아내는 것에는 전혀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인사가 만사다, 채용이 전부다 말만 하면서
서류와 운과 직관에만 의존하는 채용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
품질관리를 외치면서
여전히 근본적 원인 개선에는 미온적이다.
모바일 모바일 하면서
제품 개발과 홍보에서
모바일은 여전히 뒷전이다.
중간관리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데 급급해
조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지
어떻게 조직원들을 더 자율적으로 더 몰입하게 만들지
개인이 아니라 중간관리자로서, 팀장으로서, 부서장으로써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
고민이 없다.
수동적인 분위기가 만연하고
그럴수록 더 통제적, 관료적 방향으로 가려는 압박감은 커지고
그만큼 비효율성도 커진다.
악순환이다.
시대에 뒤쳐진 사고방식과
그를 빼다박은 비효율적 시스템,
다양성과 토론을 터부시하는 문화를 보면서 너무도 안타까웠다.
기업문화나 시스템만 문제가 아니다.
신입사원들도
눈 앞의 이익에 급급해 쉽게 포기하거나
시키는 일 아니면 절대 하지 않는, 극도로 방어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새로운 것에 대해서 일단 거부하며
최대한 지연시킨다.
자신의 밥값에 대한 고민과
성과에 대한 목마름이 없다.
You first.
모두가 서로 먼저 보여주고 증명해주길 바라는 악순환에 빠져 있다.
기업 전체가 위기감 제로다.
나는 내 판단이 틀렸으면 좋겠다.
하지만 누가봐도 확실히 위기다.
운으로 기반을 잡고
기반을 쓰면서 버티고는 있다만
어느순간부터 수동적으로 운이 끝날 때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효과적이지 않은 것은
반드시 더 효과적인 것으로 대체된다.
주산은 계산기가 나오자 도태되었고
계산기는 엑셀이 나오자 뒷전으로 밀려났다.
수작업은 방직기가 나오자 쪼그라들었다.
이제 절반 이상의 산업 분야가
스마트폰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시대다.
이제 스마트폰은
각종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의료까지도 일부 넘볼 수준에 이르렀다.
왜 기술발전에 대한 위기감으로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을 집었느냐고?
실력을 두루 인정받고 임원이 되어야만
말에 힘이 실린다.
지위와 권한이 생겨야만
안주하려는 사람들의 발등에 불이 붙었다는 사실을 보여줘서
근본적 변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를 보면 여러가지 좋은 사례들과 실험들이 나온다.
근본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들을 보면 대략 비슷한 상황을 맞이한다.
최초에 급진적 주장을 하다가 좌절한다.
그때 좌천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역량을 인정받게 되고
충성을 다하면서 승진을 거듭하다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다.
그사이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에 대한 요구
즉, 혁신에 대한 대외적 압박은 커지며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동안 자신의 일관된 혁신적 의견을 유지한 사람의 말을
누구도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이렇게 피땀 흘린 시간이 누적되어서야 비로소 혁신이 시작된다.
그 기간은 10년이나 그 이상이 걸릴 수 있고
심지어 죽고 나서도 몇십년이상 걸릴 수도 있다.
진정한 혁신은 활화산처럼 터지는 것이 아니다.
은근한 불길처럼 오래 타오르며 넓고 깊게 퍼진다.
가는 도중에 회의감과 불안감이 얼룩진 지지부진한 길이지만
큰 성취에 이만한 고통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는 없다.
만약
한 회사가 좋은 문화로 바뀌어
직원들이 더 행복하게 일하고, 더 많은 급여와 복지, 시간을 얻는다면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과 관계 실무자들도 이에 영향을 받게 된다.
퍼지는 행복의 파급효과를 생각해보면
한 회사의 문화를 바꾸는 일이
온 몸을 던질만한 가치가 있는 일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실패한다고 해도
내 스스로 의지로 선택한 과정에서 얻는 좌절과 환희와 꾸준함과 피땀을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단 말인가?
져도 이기고,
이기면 모두가 크게 이기는게 확실한데
해본적 없다고 멍청하게 있는게 좋단 말인가?
회사가 붙잡는 사람들의 1% 비밀.
이 책에선 조직과 자신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왜 능력이 아니라 충성심으로 임원이 결정되는가?
왜 일정한 코스를 밟은 사람이 임원이 되는가?
왜 CEO와의 거리가 권력인가?
왜 정치를 멀리해서도 가까이 해서도 안되는가?
왜 영업이 조직의 시작이고 끝인가?
왜 최선이 아니라 전력투구를 해야하고,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내야하는가?
만약 당신이 직장에 다니면서
남들이 말하는 워라벨이라던가 민주적 의사결정이라든가
이런 번지르르한 말에 흔들리고 있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현실은 기브 앤 테이크(애덤 그랜트)이고
먼저 신뢰를 보여주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앞으로 한국의 저성장은 어쩔 수 없는 흐름이고
더 많은 소프트웨어가 기존 직장들을 위협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기백만원의 월급을 받으면서 하던 비서일을
이제는 누구나 무료로, 그것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시대다.
피할 수 없고 멈출 수도 없다면
받아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여러가지 공부를 통해
남들과 다른 직장인으로서 살아남고
은퇴 이후의 삶도 준비한다면
이런 흔들림은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것이다.
나는 행동하고 있다.
당신은 어떤가?
당신의 미래는 당신이 하는 행동에 달려 있다.
같은 행동을 하면서 다른 미래를 바라는 미친 생각을 하지 말기 바란다.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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