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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눈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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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을 걸으며

사박사박 내리는 눈을 맞았다.




봉긋하게 쌓인 눈은

내 발목을 잡는다.




나무가지에 얹혀 있는 눈을 한움큼 집었다.



사르르 녹아 사라진다.


기쁨도 잠시

내 손바닥엔 차가움만 남았다.





시리다.


차라리 눈을 움켜쥐지 말것을...





하지만 나는 바보처럼

또 다시 눈을 한움큼 집어들고 기뻐한다.


예외없이 금방 녹아버린 눈

슬프게 손시림만 남는다.






차라리 사랑하지 말 것을...



뜨거움으로 다가가

잠깐의 접촉

허상처럼 녹아버린 사랑은

나를 아프게 시리게 한다.




하지만 나는 바보처럼

또 다시 아름다운 사랑 한움큼

움켜쥐길 바란다.




다음엔 꼭

내 손을 차갑게 해서

아니면

눈을 뜨겁게 뎁혀서



언제고 증발되지 않는

그런 눈사랑을

나는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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