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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삶과 일에 대한 진정한 마스터 피스.
■■■ 평점
10.1 / 10
■■■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
이런 책이 있기 때문에 도저히 책 읽기를 그만둘 수 없다.
여러 책에서 직간접적으로 언급된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가 쓴 책이다.
특히 <오리지널스>에서 애덤 그랜트는 레이 달리오와 기업의 경영과 의사결정 방식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날카롭게 주고받았다.
애덤 그랜트는 레이 달리오와 그의 기업을 연구하면서 배운 대로, <극단적 진실>과 <극단적 투명성>을 활용해 어쩌면 조금 무례할 정도로 레이 달리오를 공격했다.
그때 서로 주고받은 한수를 보면서 나는, 애덤 그랜트와 마찬가지로 레이 달리오가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인물이 40년 넘게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오면서 배운 것들을 체계적이고 감각적으로 정립해놓았으니, 대체 이 책의 가치가 얼마나 큰 것인가?
700p가 넘는 분량이 아깝지 않다.
■■■저자 소개
저자 : 레이 달리오 Ray Dalio
출처 : 구글
레이 달리오는 이 시대 가장 위대한 투자자이자 기업가다.
1975년 방 두 개짜리 아파트에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를 설립해 40년 만에 세계 최대 규모의 헤지펀드로 성장시켰다.
레이 달리오는 2007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며, 그의 혜안 덕분에 브리지워터는 놀랄 만큼 높은 수익을 꾸준히 내는 세계적인 헤지펀드로 성장했다.
그는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인물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포춘이 선정한 세계 1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투자의 제왕 조지 소로스의 수익률을 제치며 헤지펀드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이코노미스트’라고 불릴 만큼 경제 흐름에 정통한 그는 세계 언론이 앞 다투어 경제 전망에 대한 의견을 구하려고 하는 투자자이기도 하다.
최근까지 달리오는 자신의 기업 시스템을 대부분 비밀로 유지하려고 했지만 은퇴할 시점이 다가오자 자신의 독특한 경영 방식을 공유하기로 결정하고 2017년 9월에 《원칙 Principles: Life and Work》을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으며 아마존 선정 올해의 Best Business title이 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 저자에 대한 생각
이렇게 대단한 인물을 이제야 접할 정도로 쉽게 접하기 쉽지 않았던 것이 안타까울 정도이다.(한국에서만 그랬을까?)
일단 레이 달리오는 미국에서는 대단하게 명성을 날린 인물이겠지만, 적어도 수십 권의 책을 읽은 나에게도 많이 언급되지는 않았다.
<원칙>을 통해 본 레이 달리오는 그야말로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인물이다.
성공적으로 실패하며 학습하는 과정을 무한히 그리고 빠르고 효율적으로 하는 사람이 어떻게 실패할 수 있을까?
그 과정이 두렵고 어려운 것은 분명하지만, 배운 것을 지키고 그것을 쌓아가면 불가능하지 않다.
그의 가장 특이한 점은 상반되는 두 가지 것들을 매우 균형을 잘 맞춘다는데 있다.
엄격함과 사랑.
의미 있는 일과 의미있는 관계
돈과 가치.
레이 달리오는 안티프래질 한 전략을 제대로 구사하여 증명한 인물로 손색이 없다.
■■■■■■ 본문 1
2.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5단계 과정을 활용하라.
1)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라.
2)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방해가 되는 문제를 찾아내고 용인하지 마라.
3) 근본적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문제들을 정확하게 진단하라.
4) 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세워라.
5) 계획을 완수하고 성과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실천하라.
■■■
솔직히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버릴 부분이 없어 고르기가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역시 5단계 과정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
레이 달리오의 인생을 요약하자면 무한히 반복된 5단계 프로세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작은 실패와 큰 교훈을 얻기를 반복하다 보니, 결국 엄청나게 커진 것이다.
레이 달리오에 의하면 냉혹한 현실을 똑바로 보기 위해서 극단적 투명성과 극단적 개방성이 필요하다.
5단계 프로세스는 근본적인 원리라 모든 작업에 적용할 수 있고 또 효과 또한 뛰어나다.
다만 목표 설정이 첫 부분인데, 이 부분만큼은 스스로가 원하는 것을 생각해야만 한다.
누구도 남의 목표를 대신 설정해줄 수 없고, 그것으로 행복해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일의 관점
5단계 원칙은 업무에도 제대로 작동한다.
특히 집단으로 할 때 그 효과가 매우 강력하다.
실제로 브리지워터에서는 5단계 프로세스를 집단으로 하면서 거기에 들어가는 각종 계산을 컴퓨터를 통해 한다.
집단이 5단계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수행하면 어떻게 될까?
50명 집단이라면, 한 사람의 실수가 50명에게 큰 교훈으로 남게 되고, 다른 일에 적용된다.
기업에서 신경 쓰지 않는다면, 실수는 감춰지고 미화되기 마련인데, 레이 달리오는 극단적 투명성과 극단적 개방성을 통해 감추고 숨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레이 달리오는 실수를 감추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하며, ‘실수를 통해 모두가 배울 기회를 훔쳐가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지적한다.
진정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면 현실을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
누구든 지금 딛고 있는 땅에서 시작할 수밖에 없다.
다만 현실을 수용하여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작업은 자신이 그동안 숨겨왔던 것만큼 큰 고통과 괴로움, 두려움을 수반하는 작업일 수 있다.
오직 소수만이 이를 좋아하며, 대다수는 어려워하다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성공하며, 일부는 시도하더라도 실패한다.
현실 수용이 성장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안 이상, 결국 선택의 문제이다.
당신은 냉혹한 현실을 고통과 함께 마주하고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애써 외면한 채 그저 의미 없는 웃음으로 넘길 것인가?
■■■■■■ 본문 2
조직은 문화와 사람이라는 두 개의 중요한 부품으로 구성된 기계이다.
a. 훌륭한 조직에는 훌륭한 사람과 훌륭한 문화가 있다.
b. 좋은 인재는 훌륭한 인성과 훌륭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c. 훌륭한 문화는 문제와 의견 충돌을 표면화시키고 잘 해결될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없었던 훌륭한 것들을 만들고 상상하는 것을 좋아한다.
■■■
레이 달리오의 <원칙>은 완전한 걸작이다.
책의 내용부터 구성, 겉표지, 내부의 상징화, 단순화 작업물 등이 아주 탁월하다.
하다못해 겉표지의 질감과 와인 색깔과 흰색으로 쓰인 글씨와 폰트마저도 조화를 이룬다.
특히 위 그림은 사람을 단순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목표 -> 기계 -> 결과 -> 다시 목표의 피드백 고리는 경영자가 할 일을 말한다.
즉 경영자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좋은 기계를 구성하고, 결과가 나오면 기대한 것과 비교해서 기계를 조정(엔지니어링) 해야 한다.
기계는 문화와 사람으로 이루어지고 이 둘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데, 그중에서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스티븐 MR 코비의 <신뢰의 속도>에서 언급된 것과 비슷한 원칙이 나와서 놀랐다.
스티븐 MR 코비에 의하면 신뢰 = 품성 + 역량인데
레이 달리오도 비슷하게 좋은 인재의 조건으로 훌륭한 인성과 훌륭한 능력을 말했다.
또, 조직 구조와 채용에 대해서 레이 달리오는 피터 드러커의 입장과 비슷하다.
일단 어떤 조직구조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하고, 해당 구조에 맞는 사람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파악해 채용하는 점이 그렇다.
2019/05/25 - [2. 일 & 책] - 일의 관점에서 본 책 : 신뢰의 속도 - 스티븐 M. R. 코비
■■■일의 관점
레이 달리오와 피터 드러커의 책에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조직 구조와 채용에 대해 비슷한 관점이 나온다.
레이 달리오나 피터 드러커 둘 다 말하길, 사람을 채용해놓고 그에 맞도록 조직을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되면 목표 달성은 포기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사람, 호감 가는 사람, 능력 있는 사람, 가까운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도 기업의 목표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짐일 뿐이다.
그 사람을 붙잡아 두는 것은 그 사람에게도 기업에게도 크나큰 손실일 수밖에 없다.
현실에서는 가족, 친구, 친척, 아는 사람, 동문 뭐 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로 조직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 아닌 경우인데도 채용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아무리 실적이 낮고 악영향을 끼쳐도 계속 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진실로 놀라운 점은 그렇게 심각하게 누수가 일어나는 기업들도 퇴보할지언정 오랜 기간 유지되기도 한다는 점이다.
따지고 보면, 목표를 달성하기 좋은 구조를 세심하게 짜 놓고, 그 구조에 적합한 인물에 대해 고심해서 채용하지 않는 기업과 경영자들은, 진정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저 사람들 위에서 스스로를 뽐내고 싶을 뿐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할 것이다.
■■■■■■ 본문 3
만일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지 못한다면 불충분한 학습 때문인지, 부족한 능력 때문인지 판단하라.
경험이나 교육 부족으로 인한 약점은 고칠 수 있지만
능력 부족으로 인한 약점은 고칠 수 없다.
관리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가 바로 이런 원인들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이다.
■■■
사람에 관한 냉혹한 현실 중 하나다.
레이 달리오는 책 전반에 걸쳐 사람을 가치관, 능력, 기술로 판단한다.
(위 본문에 언급되지 않은 이유는, 근본적으로 가치관이 다르다면 처음부터 채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레이 달리오는 자신과 기업의 가치관과 양립할 수 없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다.
가치관은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고 가능하더라도 매우 어렵고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능력은 키울 수 있다. 가치관보다는 아니지만 능력의 성장은 오래 걸린다.
따라서 입사 초기부터 능력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며 다양한 경험과 교육과 자기 성찰을 통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작 필요할 때 능력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이는 특히 레이 달리오의 경우 처음부터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지 않은데 대해 큰 교훈을 얻고 책의 후반부에 나오는 조직의 구성도에 후계자 그룹 양성으로 반영되기도 하였다.
기술은 교육, 경험, 지도 등으로 충분히 빠른 시간 내에 원하는 수준까지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기술이 부족한 사람에게 향상할 수 있는 수단과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물론 이마저도 6~18개월 이내에 원하는 기준까지 도달하지 못하면 그 사람은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한다.
결국 레이 달리오는 의미 있는 일과 의미있는 관계 둘 모두를 위해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고, 이를 타협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지만 능력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기를 포기한 것이다.
만약 경영자가 이유를 막론하고, 좋아하지만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제거되지 않은 사람은 크나큰 악영향을 미치고, 기업 문화에 심각한 폐해를 끼치게 되고 결국 기업은 목표 달성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일의 관점
무한 경쟁이 비인간적이라는 말은 옳을 수 있고, 옳아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한 경쟁의 가속화는 돌릴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다.
글로벌화, 변화 속도의 상승, 이민문제, 인구구조 변화, 자동화 확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이미 물살은 오래전부터 속도를 올리고 있고, 이 속도는 떨어지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배를 운전하려면 방법은 단 하나뿐이다.
그것은 물살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노를 저어 나가는 것이다.
결국 현실을 수용하고, 이 빠른 물살 속에서도 전복되지 않고 나름의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스스로의 능력을 개발하라.
강점을 활용하고, 단지 사람 좋은 것에만 의존하지 마라.
실적 없지만 친절한 업무 관계는 서로를 속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나는 레이 달리오가 말한 것처럼, 좋아하지만 실적이 없는 사람을 제거해야 한다는 논리가 많은 사람의 가치관에 반하는 일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물론, 나는 그 선택도 인정한다.
다만 그 선택의 결과는 너무 뻔하며, 그것을 받아들일 각오만 되어 있으면 된다.
결과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과 목표 달성 실패와 의미 있는 성취를 하지 못하는 것, 불안한 지위이다.
■■■삶의 적용점
1. 너무 좋은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현재 2독 +@를 하고 있으며 이를 정리 중이다.
2. 특히 의사결정의 경우 어떤 식으로든 입력하고 기준을 재조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쌓아가려고 한다.
■■■아쉬운 점
1) 없다.
■■■마무리
정말로 강력하고 완성도 높고 근본적이면서 구체적인 책이다.
제목, 활용도, 폰트, 표지, 질감, 색깔, 상징화, 구조, 내용, 실행지침, 증거, 참고자료 등… 모든 부분에서 탁월하다.
다만, 책이 간결한 문장에 쉽게 써지고 각종 상징화, 단순화, 도표화하는 탁월한 수고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책이 어려울 수 있다.
사람에 따라 내용에 대한 인정이 어렵거나, 왜 그래야 하는지 필요성을 못 느낄 수도 있다.
분량이 700p가 넘어가기 때문에 자신에게 잘 맞는 사람에게는 축복이고,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짐이 될 것이다.
모든 점을 감안해도 역시 대작인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인생의 원칙, 일의 원칙을 근본적인 부분부터 실제적 수행 지침까지 원한다면 이 책이 짧아도 50년간은 최고일 것이다.
강력하게 추천한다.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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