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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013 오디세이아 - 호메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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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오디세이아 호메로스(Home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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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9.8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인간의 대서사시






오디세이아, 오디세우스 많이 들어는 봤지만 읽어보지 못해서 들었던 책이건만, 



세상에나... 이 아름다운 작품이 어찌 기원전 8세기 것이란 말인가?





인간은 모두 다르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만년전이나 5천년전이나 호메로스가 살던 기원전8세기나 지금이나 같다는 것을 완전한 경험을 통해 느꼈다.




인간은 기쁘고 웃고 화내고 분노하고 복수하고 불안에 떨고 평화와 행복을 원하는 존재다.




이 최초의 대서사시에서 나의 감정을 건드리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나보다 인생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아마도 더 많은 부분이 강렬하게 다가올 것이다.




그 중 특히 감동적이고 기억나는 장면을 꼽자면.




정체를 숨긴 오디세우스가 악사에게 일부러 오디세우스의 고난에 대한 노래를 부탁하고 그것을 들으면서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릴때.




오디세우스가 일부러 허름한 변장을 하고 자신을 찾아 나섰다가 돌아온 아들 텔레마코스를 만나 서로를 확인할 때.




오디세우스 가문의 유모이자 하녀인 에우리클레이아가 허름하게 변장한 오디세우스의 발을 씻어주다가 어릴때 멧돼지에게 다친 상처를 보고 오디세우스임을 알아보고 발을 놓치는 장면.





오디세우스완벽하지 않아서 완전하다.




오디세우스는 신에 가까울 정도로 똑똑하고 지모가 뛰어나다. 계략이 넘치고 꾀가 흐른다.




하지만 그만큼 단점도 있다.




오디세우스는 자신감이 넘쳐, 그것이 가끔 자만심으로 돌변할 때가 있다.



이는 포세이돈의 아들이자 외눈박이 괴물인 키클로페스를 상대할때 나타난다.


동료를 잡아먹히고 꼼짝없이 죽게 생겼다가, 가까스로 위기를 벗어난 오디세우스는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서 완전히 위기를 벗어났다고 자만한탓에,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키클로페스를 조롱한다.


고통에 신음하는 키클로페스에게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조롱한 탓에, 역경이 시작되었다.

키클로페스가 자신의 아버지인 포세이돈에게 오디세우스에 대해 고자질하고 정말 심각한 고난을 자초한 꼴이 되었다.


그때 그 말만 참았더라도, 고난의 여정이 없었을지도 모른다.(그럼 이야기가 진행이 안되었겠지만...)




오디세우스는 격분하는 동시에 잔인한 면이 있다.


특히 자신에게 도전하는 동료조차 죽일 생각을 했다가 참는 경우도 있고, 자신을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상대들을 봐뒀다가 반드시 강하게 응징한다. 구혼자들 중 소극적으로 악행을 하던 무리가 선처를 요구하자 가차없이 목을 잘라버린다.


오디세우스는 악인의 것이라도 생명을 소중히 하라는 현대의 도덕에 지배되는 인간이 아니다. 악인과 선인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떠보는 작업을 거쳐서도 악인이라고 판명되면, 그 이후에는 절대 온정을 베풀지 않고 처단한다. 물론 선인에게는 털끗하나 건드리지 않고 좋은 대접을 해준다.





오디세우스는 자신의 지력과 무력과 경험, 지혜의 여신 아테나의 탁월한 도움에도 불구하고, 결전에 앞서 불안에 떠는 모습을 보인다.



오죽하면 아테나가 책의 후반부, 쓰레기 구혼자들을 처치할때 망설이고 불안에 떠는 오디세우스에게 지금까지 도운 자신을 믿으라며 격려를 할까.




자신감 넘치지만 자만하여 역경을 자초하고

정의롭고 참을성 있지만, 자신에게 도전하면 동료조차 죽일 생각도 하고

경험과 지혜와 신의 가호까지 있어도 불안에 떨며 망설인다.



이런 오디세우스의 단점이 그를, 그의 서사시를 더욱 완전하게 만든다.


그를 하나의 가상의 인물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으로 만든다.



뛰어난 장점과 비등한 단점과 결점들이

오디세우스를 마치 어딘가에 있을법한 인물로 숨결을 불어 넣는 것이다.




불완전의 합으로 완전을 만드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여운이 아주 크게 남는다.


정말로 강렬했다.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사람




서양문학과 철학, 교양사의 전반적인 이해를 높이고 싶은 사람.

(현 서양문화의 기본 토대가 그리스로마와 기독교이기 때문)



시대를 관통하는 강렬한 문학작품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



소설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



영웅 이야기의 원전을 보고 싶은 사람.



호메로스를 언급하며 지적인 티(ㅋ)를 내고 싶은 사람







같이 볼만한 책들




일리아스/오디세이아
국내도서
저자 : 호메로스(Homeros) / 이상훈역
출판 : 동서문화사 2007.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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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작품인 일리아스.


오디세이아가 오디세우스의 고난의 여정이라면

일리아스는 트로이전쟁의 내용이다.(차후에 읽을 예정)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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