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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 010 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볼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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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크로메가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 볼테르







부조리, 불관용을 우아하게 후두려 패는 재치



장 자크 루소의 에밀을 읽다가 루소의 라이벌이자 적이자 친구인 볼테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루소가 민중에 가장 가까운 혁명주의자라면, 볼테르는 귀족에 가까운 점진 진보주의자 라고 할 수 있겠다.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아마도 그건 살아온 삶이 다르기 때문일거다.


루소가 겪었던 가장 밑바닥 생활은 너무 힘든 것이어서, 혁명적으로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볼테르가 겪었던 부조리하지만 나름 살만했던 경험은, 그를 점진적으로 사회변혁을 꿈꾸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볼테르의 대표작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번역된 저서가 별로 없더라. 

대표작을 보면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가 꼽힌다.



두께가 상당히 얇다. 이해하기도 쉬운 편이다. 두 작품 모두 의도적으로 묘사나 설명이 최소화된 작품이다.

이는 독자 스스로 파악하고 판단하라는 의미라고 보인다.


(다만 시대적인 상황이나 인물을 비유해서 쓴 것들은 주석을 봐야한다. 사각모를 쓴 사람이라던가...당시 종교인을 의미)




읽고 보니 확실히 책은 사람이다.




볼테르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글을 보고 충분히 냄새 맡을 수 있었다.




볼테르가 희대의 악플러, 키워라는 타이틀을 가진 이유를 알겠다.



방대한 역사적 지식과 깊은 성찰에서 나오는 비아냥(...)이 상당히 우아하고 유쾌하다.

(물론... 당하는 입장에선 진심빡칠듯...)





미크로 메가스



초거대한 시리우스인과 그에 비하면 난쟁이인 토성인 그리고 현미경으로 봐야 보이는 인간들의 대화가 주된 내용이다.



우주에 비하면 먼지에도 비할 바 없는 지구에서 뭐가 좋고 뭐가 나쁘다고 서로를 죽이고 하는 어리석은 행위가 반복되는 지구.


가장 지혜로운 시리우스인

덜 어리석은 토성인

대다수의 바보 인간

한명의 썩 훌륭한 정신을 가진 인간(로크주의자... 볼테르는 로크주의자는 합리적이라고 본듯 하다.)



이들의 행동과 대화로 우아하게 돌려깐다.




마무리는 상당히 깨끗하다.

스포라서 여기까지만 언급한다.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



초반부터 촉이 왔다.

이건 성장 스토리다.라는 촉.



캉디드(뜻:순진함)가 여러가지 부조리와 불의 불행 악행 그리고 선행과 지혜 관용 운을 겪으면서

결국엔 정신적인 성장을 이뤄내고, 아주 만족스럽진 않지만 개선할 수 있는 터전을 얻는 것으로 끝난다.



묘사가 아주 적고 몇줄사이에 나라가 바뀌고 지명이 바뀌는데, 이는 대화에 집중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보인다.



볼테르는 라이프니츠를 많이 싫어한 것 같다.

악을 최선을 위한 방편(도구)로 보는 시야에 대해서 끝없는 의문을 제기한다.


풍파를 다 겪은 후 캉디드가 마지막 한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가꿔 나가야 한다는 말.




이 시대에도 강렬하게 적용되는 말이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논쟁을 하면서도, 반인간적인 행위를 하지 말라는 정신은 실로 본받을만하다.





볼테르와 루소를 더 읽어봐야겠지만, 같으면서도 다른 두 사람이다.



정답은 각자가 적어야 한다.


생활에 그럭저럭 만족하는 사람은 볼테르를 선택할 것이고

인생 밑바닥을 겪은 사람은 루소를 선택할 것이다.





총평



일반적인 사람부터 철학과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 모두에게 추천할만한 좋은 책이다.


두껍지 않고 쉽게 읽히고 생각할 꺼리가 많다.


루소와 비교하여 읽으면 그 맛이 배가 된다.


우리나라 역사로 치면 정몽주와 정도전 정도 될까?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ㅎㅎ





평점 : 9.0



문학으로써 갖추어야 할 모든 점을 수준높게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보편성은 시대를 관통한다. 볼테르의 메시지는 현대에서도 충분히 위력적이고 강렬하다.


살아있는 작품은 보는 사람에게 질문한다.



이 책의 묵직한 한방



우리는 우리의 정원을 가꾸어야 한다.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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