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023 시민정부론 - 존 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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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부론 국내도서 저자 : 존 로크(John Locke) / 마도경역 출판 : 다락원 2009.04.27 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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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 8.0

존 로크의 사상에 대해서 파악할 수 있는 해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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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찾아서 하는 공부는 재미있는 것이다.

사실 공부는 스스로 흥미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다.

학교가서 국영수 하는것은 공부라고 칠 수 없다.

그저 인내력 테스트 수준인 것이다.(물론... 이것도 나름의 가치는 인정한다. 거의 강제적이기는 해도)

루소로 시작해서 루소의 라이벌, 볼테르를 만나고.

둘을 비교하면서 중간에 나오는 흄과 라이프니츠를 살짝 보고.

그러는 사이에 루소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던 홉스와 로크가 나온다.

홉스와 로크를 슬쩍 보니, 데카르트가 등장한다.

이처럼 사람들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것이다.

이들이 누구는 찬성하고 누구는 반대하고 누구는 합의하여 새로운 의견을 도출하고.

그것이 인간사이다.

이들 사이에 미묘한 관계와 차이를 살펴보는 것은 흥미롭고 재미있다.

책으로 들어가면, 일단 아주 얇다 100page 정도되는 작은 책이다.

도서관에서 찾은 지은이 존 로크 인 유일한 책이라 일단 집어들었다.

원전은 거의 없고 요약과 해설만 있지만, 나름대로 볼만은 했다.

루소와 홉스와 로크의 차이점을 조금 느꼈다고나 할까.

(아직 홉스는 읽지 않아서 대략만 안다.)

정제된 해설을 다 읽고 나니 뭔가 좀 찝찝한 느낌도 있다.

나의 경우 개설서나 해설서라는 것은, 내가 원전을 읽었을때 도저히 이해가 안갈때 읽었는데.

이 경우처럼 처음부터 읽고나니 뭔가 내 것이 아닌 느낌이다.

작가의 손을 떠난 책은, 온전히 독자의 것이다.

이 말은 독자가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거의 전부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즉 독서라는 것은, 작가의 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해설서를 먼저 접한다는 것은, 여행 가기전에 사진을 보는 것 수준일수밖에 없다.

아무리 사진을 잘 찍어도, 실제 가본 현장은 그 차원을 달리할 수 밖에 없다.

어쨋든 나중에는 원전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왕정시대임을 감안하면 로크의 사상은 꽤 진보적이었음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재산권을 생명권이나 그 이상으로 다룸으로써 신자유주의자들을 옹호하는 논리로 사용된다고도 하니 반대급부도 있고, 벌써 500년정도 된 사람이니, 그 한계도 명확하다.

지금에 와서 로크의 사상을 100% 신봉하는 것은 시대에 맞지 않는 처사다.

물론 그렇게 치더라도, 로크의 사상을 폄하하기는 힘들다.

어쨋든 로크의 사상은 시민사회와 민주주의의 시작으로써 뛰어났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현대는 홉스와 로크와 루소가 묘하게 섞여있는 세상같다.

홉스의 말대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로 시작한 것 처럼 보이면서

로크의 말대로, 재산권에 대한 거의 신성불가침 적인 보호도 존재하고

루소의 말대로, 개인의 도덕적 성장과 적극적 자유를 지향해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자유와 평등은 어느 선에서 균형을 이루는가? 라는 살아있는 질문에 각자가 대답해야하는 세상이다.

솔직히, 국제사회에서는 홉스의 이론이 오래 갈 것 같다.

압도적인 한 존재에 의한 힘의 질서가, 과연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방법으로 바뀔까?

회의적인 생각이 크다.

개인적으로는 루소의 방향이 좋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사람

민주주의의 시작을 느끼고 싶은 사람

루소와 홉스, 로크의 차이를 느끼고 싶은 사람

근대와 전근대 사이에서 나온 뛰어난 사상을 접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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