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성과지표의 배신 - 제리 멀러 jerry z. muller
피터 리의 성장클럽
■■■ 한줄평
성과지표의 그림자
■■■ 평점
9.5 / 10
■■■저자 소개
제리 멀러 (Jerry Muller)
1954년 캐나다에서 태어나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미국가톨릭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경제사와 정치사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역사학자로 근대유럽의 지성사와 자본주의에 대해 집중 연구해왔다.
또한 공적 삶과 공공 정책의 중요성을 역사와 사회과학적 맥락에서 접근하는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성과지표의 배신The Tyranny of Metrics』은 저자가 사립대학교 학과장으로 있으면서 경험한 성과 측정과 보상 문화를 토대로 쓴 책으로 교육 · 의료 · 비즈니스 · 정부 · 비정부기구 등 사회 전반에 만연한 정량적 측정 현상의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맨해튼 연구소가 선정한 2019 하이에크상 최종 후보 도서에 이름을 올렸으며, 중국, 체코, 프랑스, 일본, 러시아, 터키에서 출간되었거나 곧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 지은 책으로 『자본주의의 매혹: 돈과 시장의 경제사상사The Mind and the Market』(역사협회 선정 도널드 케이건상 수상작, 한국어판 출간), 『애덤 스미스를 통해 알아보는 그의 시대와 오늘날의 시대Adam Smith in His Time and Ours』, 『자본주의와 유대인Capitalism and the Jews』 등이 있다. 학술 저널뿐만 아니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타임스 문예 부록」, 「포린 어페어스」, 「뉴 리퍼블릭」 등의 매체에도 수많은 글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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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할 수 없으면 관리할 수 없다. - 피터 드러커
if you can not measure, you can not manage - peter f drucker
이 말은 경영학의 신성한 근본 원칙 중 하나로 피터 드러커가 한 말이다.
나는 피터 드러커를 매우 존경하며 그를 닮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
감히 이 말에 의문을 던질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세상은 새로운 세계관을 요구한다.
이 아성에 도전한 질문자는 이 책의 저자 제리 멀러다.
정말, 측정 measuring 이 모든 것의 해답일까?
이 책의 저자 제리 멀러가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제시하는 물음이다.
부정할 수 없이, 측정은 분명히 아주 강력한 도구이자 방법 중 하나이다.
측정은 이견 없는 표준화된 기준을 제시한다.
미국 사람에게나 한국 사람에게나 아프리카 사람에게나, 1은 2보다 작은 것이다.
전 세계가 점점 더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상황에서 측정은 정말 요긴하고 강력하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높아지는 측정의 나선에 올라타 있다.
앞으로도 측정은 후퇴될 것 같지가 않다.
과학에서는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영역이 나오고, 전 세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세포와 바이러스 같이 점점 더 미세한 것들을 측정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최근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게 되자, 전 세계가 엄청난 지각변동을 겪고 있다.
이런 사건이 반복되자 점차 측정은 거의 종교에 가깝게 되었다.
측정한다는 것은 더 객관적이고 더 합리적인 것이라는 보증수표가 되었다.
이런 현상을 저자 제리 멀러는 “측정 강박”이라고 이름 붙였다.
측정 강박 - 성과를 측정해 공표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여기는 압박감
측정 강박은 사람들의 생각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측정이 매우 중요한 과학 영역을 넘어서, 비즈니스, 정부, 심지어는 가정과 개인에게 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는 점점 더 측정 가능한 성과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최근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용어를 기준으로 매우 많은 수치가 측정되는 온라인 홍보활동이 주류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의 정책 또한 마찬가지다.
정부 정책의 꽃은 KPI, KPI, KPI.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PI 는 핵심 성과 지표로 Key Performance Indicator 이다)
현실에서 어떤 정책의 성패는(최소한 성패의 판단은) KPI가 쥐고 있다.
다른 조건은 곁가지일 뿐이고 KPI가 기준치 이상이면 성공이고, 기준치 이하면 실패다.
그런데 제리 멀러는 사립대 학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미묘한 부조화를 느꼈다.
측정하고 측정하느라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히려 최선의 가르침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교육 방법이 측정 때문에 배제된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제리 멀러는 측정이 목표를 훼손하다고 느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측정을 주창한 피터 드러커조차 측정의 한계를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피터 드러커는 그렇게 측정을 강조하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일하는 노동자로 구성된 공장” 또한 강조했다.
그는 책임감 기반의 조직만이 유지될 수 있으며 조직 내에서 책임감을 부여하고 책임감을 검증하여 점점 더 큰 책임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도 피커 드러커는 책임감을 가진 다원화된 조직 사회를 이상적 사회로 그렸다.
그런데, 책임감은 어떻게 측정되는가?
애초에 측정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누가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우리는 아주 중요해 절대 무시해선 안되지만, 측정 불가능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경험해봤다.
전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성과를 일부 포기하는 동료의 긍정적 영향을 어떻게 수치화할 수 있단 말인가?
평생 지켜온 원칙을 위해 확실한 수익을 포기할 때 그것을 어떻게 측정할 수 있단 말인가?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것들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측정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그 사건의 맥락과 특별성, 즉 의미를 부여한다.
한발 더 나아가면 의미는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부여되는 것이다.
책 전반에 걸쳐 제리 멀러는 측정은 아주 강력한 도구지만 잘못 사용될 경우 부작용도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하라고 강권한다.
따라서 그의 합리적인 제안에 맞춰, 무엇을 어떻게 측정할지 제한하는 것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행동이 아닐까?
명심하자.
잘못된 측정은 개인과 조직을 망칠 수 있다.
책의 주요 요지.
1. 현대는 점점 더 측정 강박이 커지고 있으며 이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 목표 달성을 위해 측정하고 있는데, 측정에 이해관계가 결합되면서 오히려 목표가 희미해지고 있다.
3. 측정 강박은 반복되는 문제를 야기한다.
a) 가장 측정하기 쉬운 요소 측정하기
* 측정하기 쉽다고 중요하거나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
b) 원하는 결과가 복잡할 때 단순한 것 측정하기
* 교육은 시험 점수 외에 사회성, 호기심 등 훨씬 다양한 차원의 목적을 다룬다. 하지만 다른 것들은 측정하기가 어렵다.
c) 결과가 아닌 투입 측정하기
* 도서관 건립 사업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측정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도서관 몇 개를 건립했는가에 집중하게 된다.
d) 표준화를 통해 정보의 질 떨어뜨리기
* 표준화는 비교할 수 있게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맥락, 의미, 품질이 희미해진다. 비전문가가 단순히 수치만 보고 해석할 때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e) 큰 이해관계가 걸릴수록 각종 꼼수를 유발한다.
* 고객 선별
* 기준 하향
* 데이터 생략 또는 왜곡
* 편법
4. 투명성이 성과의 적이 될 때
a) 정치, 외교, 기밀정보, 결연
5. 측정지표 도입의 성공사례로 보는 측정을 바르게 활용하는 방법
■■■마무리
성과측정의 배신 - 제리 멀러는 내가 성과측정, 인사평가 관련된 정보가 필요하여 책을 찾던 중 읽게 된 책이다.
나는 어떤 중요한 것에 대해 파악할 때 찬반에 대한 정보를 의식적으로 접하는 편이다.
어떤 쟁점이든 찬성과 반대가 있고 둘 다 접해야 사안을 입체적으로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책은 측정 강박에 빠진 것도 모르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다.
측정만이 답이 아니다.
측정은 강력한 도구이기 때문에 잘못 사용될 경우 해악도 크다.
만약 중요하지도 않고, 오히려 좋은 행동에 방해가 되는 측정을 하게 된다면 심각한 문제가 초래된다.
저자 제리 멀러는 측정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된다는 확신이 없다면, 차라리 측정을 하지 않는 편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고 주장한다.
그만큼 제리 멀러는 매우 제한적인 측정의 사용을 추천한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관리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측정할 수 없는 것도 관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리를 나빠지지 않거나 더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말이다.
양심을 수치화할 수 없지만, 양심을 어겼는지 아닌지는 스스로 안다.
측정할 수 없다고 수용하면, 양심이 나빠지지 않거나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개인이나 조직은 측정할 수 있는 것과 측정할 수 없는 것 그리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 4가지의 조합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미 측정 가능한 것에 대해서는 많이 조명되어 있기 때문에, 반대로 측정할 수 없는 것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를 무시할 수 없도록 하는 것에 더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매출에 대한 관리방법은 이미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가치와 미션에 대한 망각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에 더 힘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것만 추구하면 균형이 깨지고 결국 배는 가라앉을 것이다.
by 피터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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